세계 5위 자동차메이커인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경영자문위원회'를 신설,영·미(Anglo-Saxon)식 기업지배구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영감독위원회는 지난 27일 크라이슬러 사업 본부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임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장 직속의 '경영자문위원회(Chairman's Council)'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설 경영자문위원회는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을 비롯해 미국 IBM의 루 거스너 회장,일본 미쓰비시상사의 마키하라 미노루 회장,스위스 제약그룹 노바티스의 대니얼 바셀라 회장 등 쟁쟁한 다국적 기업인들로 구성된다. 이 회사는 노조가 경영감독위원회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독일 기업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왔다. 이번 경영자문위원회의 신설은 사외이사들의 감독 역할이 강조되는 영·미식 기업지배구조로 동질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경영자문위원회는 앞으로 적어도 1분기에 한번씩은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을 검토하고 거듭되는 손실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크라이슬러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을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