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을 4분의 1로 줄이고 무분규·무파업선언을 하는 등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구조조정전문회사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보루네오가구(공동관리인 정의연·이희도)가 다음달 중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전체 채무액 1천6백억여원중 상환면제 또는 출자전환 등을 제외하고 남은 정리채권 채무액 3백60억여원 전액을 최근 갚았다고 2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회사정리절차 종결 신청서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10월중 법정관리 종결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2년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9년7개월여만에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무변제는 캠코에스지인베스터스의 투자안을 토대로 새로 마련한 회사정리계획안을 인천지방법원이 인가함에 따라 이뤄졌다. 캠코에스지인베스터스는 한국의 자산관리공사와 미국의 골드만손앤블릭이 공동 출자한 구조조정전문회사다. 이로 인해 보루네오가구의 부채비율은 80% 이하로 낮아지게 됐다. 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그동안 임직원들이 경영개선을 위해 쏟아부은 혹독한 노력끝에 얻어낸 산물이다. 지난 90년대 초 3천7백명에 이르던 직원을 9백10명으로 줄였다. 특히 노동조합은 경영정상화로 일류기업이 될 때까지 무분규·무파업 현장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하는 등 사업장 여건조성에도 앞장서왔다. 보루네오가구는 법정관리가 종결되는대로 설비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032)420-877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