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유지키로 했다고 27일(이하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OPEC는 이날 빈에서 이틀째 회원국 석유장관 회담을 끝낸 후 코뮈니케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석유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11월 14일 재회동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뮈니케는 11월 회동에서 필요할 경우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석유 공급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OPEC의 공식 산유량은 하루 2천320만배럴이나 실제로는 70만-150만배럴이 추가 생산되고 있다. OPEC는 지난 1일 하루 100만배럴을 줄인 것을 포함해 올들어 모두 3차례 감산을 결정했다. OPEC 석유장관들은 이번 회담 첫날인 26일 산유량 유지에 합의했으나 코뮈니케문안 조정을 위해 합의내용 발표를 하루 미뤘다. 관측통들은 회원국간에 일부 이견이 있어 이를 조정하느라고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필요할 경우 감산하는데 찬성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반면 쿠웨이트의 압델 알-수베이 석유장관은 OPEC 바스켓유가가 배럴당 22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이에 만족할 것"이라고 훨씬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OPEC는 유가가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열흘 이상 22달러를 밑돌거나 20일 이상 28달러를 웃돌 경우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감산 또는 증산토록 하는 가격 밴드제를 채택하고 있다. OPEC 바스켓 유가는 26일 배럴당 20.11달러에 거래돼 사흘 연속 22달러선을 밑돌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7일 11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0센트 떨어진 22.80달러에 거래된 반면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 인도분은 37센트 뛴 22.75달러를 기록했다.유가는 지난 11일의 테러 발생후 한때 31달러까지 치솟았다. 관측통들은 미국이 테러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에서 OPEC가 산유량을 소신껏 조정할 수 있는 운신 폭이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OPEC는 27일자로 릴와누 루크만 나이지리아 대통령 석유담당보좌관이 알제리 출신인 켈릴의 뒤를 이어 OPEC의 새의장에 올랐다고 밝혔다. (빈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