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축소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4.4분기 현대그룹의 신규 채용규모가 200명을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신규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회사는 계열분리를 앞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어서 `순수' 현대그룹은 신규 채용계획이 없는 셈이다. 28일 현대에 따르면 계열사들의 4.4분기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중공업과미포조선이 각각 200명, 50명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 나머지 계열사는 신규채용계획이 잡혀있지 않다. 정몽준(MJ) 고문이 대주주인 중공업은 자회사인 미포조선과 함께 연말까지 계열분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몽헌(MH) 회장 계열의 순수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미국 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를 앞둔 증권과 아산, 종합상사, 택배, 엘리베이터는 신규 채용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다만 상선과 정보기술이 인터넷 원서접수를 통해 `인력 풀(pool)'을 구성, 필요시 수시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4.4분기 신규 인력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에 이어 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떨어져 나간데다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그룹 단위의 채용규모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