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지중해의 소국인 키프로스와 몰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일본 정부의 빚(국가부채)이 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한꺼번에 2단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현재 두번째로 높은 'AA+'인 신용등급은 'AA-'가 돼 선진 7개국(G7)중 최하위는 물론 몰타 및 키프로스와 같은 등급이 된다. S&P는 이날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일본의 경기침체 심화로 국가부채가 급증,오는 2005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백7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지금 약 6백66조엔으로 GDP의 1백30%에 이른다. S&P는 신용등급의 강등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르면 10월이 될 것으로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은 최상급인 'AAA'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AA+'로 한단계 떨어졌다.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4~6월)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0.8%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작년에 1.5%를 기록했던 일본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마이너스0.5%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