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1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경상수지 적자전환은 2000년 4월(-5억6천만달러)이후 16개월만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이 대폭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전월 8억5천만달러에서 8월에는 7억2천만달러로 1억3천만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118억1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1% 감소했다. 승용차(13.6%), 선박(1.7%)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반도체(-59.7%), 정보통신기기(-24.2%), 철강(-14.9%) 등 주요 수출전략품목이 모두 급감했다. 반면 수입은 113억6천만달러로 15.5%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와 수출부진으로 자본재수입(-27.6%)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7억6천만달러 적자로 적자규모가 2억5천만달러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특허권 사용료 및 리스료 등의 사업서비스 지급증가로 기타 서비스수지 적자도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소득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1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조기상환 등에도 불구, 외국인주식투자자금순유입(4억1천만달러), 예금은행의 외화대출금 회수 및 해외차입 등으로 13억9천만달러의 유입초를 기록했다.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9월들어서는 25일까지 경상수지가 5억달러 가량 적자로8월 같은 기간의 9억8천만달러 적자보다 그 폭이 작았다"면서 "수출이 월말에 집중되고 미국 테러 사건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8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올해 목표한 13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달성은 힘들겠지만 10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