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7일 KT아이컴에 공급자 선정시험(BMT)용 비동기식 IMT-2000 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만간 테스트용 장비를 공급할 예정인 LG전자,에릭슨,머큐리-노텔 등과 함께 4천억원대에 이르는 KT아이컴의 비동기 장비 공급권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KT아이컴은 오는 10월 29일까지 테스트 장비를 공급받아 성능 평가를 거친 뒤 올해 안에 국내 업체와 외국업체 한 곳씩을 장비 공급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 연구를 실시,기지국용 모뎀과 단말기용 모뎀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 등 비동기 장비 분야에서 상용화 일정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고 다른 업체보다 먼저 시험용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비동기식 장비 개발에 2천억원의 개발비와 국내외 7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했으며 이달초 비동기식 시험 모뎀 개발 및 기능구현 시험을 완료했다. 삼성측은 이번 비동기식 장비는 향후 쉽게 규격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의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안정된 서비스를 구현하고 중복 투자를 해소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테스트용 장비를 먼저 납품했다는 사실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은 최적화 작업을 일단 납품한 후 진행하겠다는 것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현재 최적화 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측은 또 "오히려 KT아이컴의 BMT환경을 LG가 구축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