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기금의 자금 운용 시스템을 완전히 혁신하기 위한 중장기 투자전략 논의가 내달중 시작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물론 학계와 민간의 자금운용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할 이번 정책 공론에서는 특히 국민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 중장기 투자전략과 목표, 기금운용 철학등의 과감한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7일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 진입과 국민연기금 적립금 팽창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연기금의 중장기 투자전략을 전면 수정키로 하고,그 전담 기구로 `기금운용 중장기투자정책수립위원회'를 구성, 내달중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금운용 관리체계, 중장기 투자정책, 중장기 자산배분 등 소주제별 3개 분과로 나뉘어 운용될 이 위원회에는 국민연금공단과 학계,연구소,민간기업 등의 자산운용전문가 2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로 평가받고 있는 국민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와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 강화 및 인적 재구성, 기금운용본부 재편 및 기능강화 등 민간한 현안들이 총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민간의 자산운용 전문가들로 별도의 `자문회의'를 구성, 중장기투자정책수립위에서 검토된 의견들을 이중으로 검증토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내년 2월까지 위원회와 자문회의 검토를 마친 뒤 세미나,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3월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많이 지적됐지만 현재의 자금운용 시스템과 철학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민연기금의 효율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최우선시해온 안전성과 함께 수익성도 보장할 수 있는 선진적 투자전략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달 1조3천억원씩 늘어나 올연말 75조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기금은 오는 2003년 7월께 100조원을 돌파한 뒤 2030년 630조원에 이를 때까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