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에게 획일화된 정보를 강요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최근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경기운영 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김경오 네듀먼트 사장(32)은 "현대인은 필요한 정보만 골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원격제어 솔루션이 인기를 끈 비결은 41개 경기장에 각각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정보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조선호텔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지하철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을 통해 수출도 추진중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원격제어솔루션 버전 1.0을 완성하면서 사업화에 나섰다. 그는 사무실 구할 돈이 없어 한여름 푹푹 찌는 차 안에서 개발회의를 하기도 했다. IMF사태 전까지만 해도 그는 다섯개의 의류대리점을 경영하며 승용차를 세 대씩 굴렸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하루아침에 부도를 맞고 말았다. "딸내미 우유값조차 없을 땐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어려웠던 기억은 그가 남보다 열심히 뛰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그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네듀먼트의 올 매출은 1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사장은 "홈오토메이션 기술도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