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트 로고프 국제통화기금(IMF) 조사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내년에는 V자형의 급속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러 충격이 미국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경제적인 요인이나 비경제적인 요인 모두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계량화하기 어렵다. 다만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빨리 경기하강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본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1.3%, 일본은 마이너스 0.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테러충격의 영향을 계량화하기 어렵다면 이런 전망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숫자상으론 전망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도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서둘러 전망치를 바꿔 다른 숫자를 내기는 어렵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보는가. "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침체라는 표현을 쓰는 전통적인 이론대로라면 경기침체를 면키 어렵게 됐다. 그러나 그런 하락세가 장기화될지는 또다른 문제다. 내년에는 V자형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선진국들이 추가로 금융완화정책을 펼 여유가 있다고 지적돼 있다. 미국도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형편이 되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 -미국에서 경기부양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재정정책에 대한 견해는. "재정정책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경기침체를 막는데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안될 수도 있다.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