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이 오는 10월부터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10% 이상 보험료가 싼 신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교보자동차보험의 신상품은 텔레마케팅(TM)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보험료를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삼성 동부 등 손해보험사와 교보자동차보험 간의 가격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교보자동차보험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13% 가량 낮은 상품의 인가를 신청해 왔다"며 "파격적인 가격인하가 새로운 판매채널 도입에 따른 사업비 절약분을 반영한 것인 만큼 인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기존 판매방식에 따른 비용(모집경비와 수수료)이 평균 11% 선으로 그 이상 가격을 낮추는 것은 명백한 덤핑행위이며 이로 인해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통신판매가 활성화된 미국 영국 등에서도 직판보험사와 일반보험사간 사업비 차이는 평균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금감원의 상품인가를 받는대로 대중매체 광고를 통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알린 후 오는 10월8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판매 및 보상조직 구축도 마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교보자동차보험손해사정이라는 별도 법인을 세우고 수도권.지방 보상본부로 개편하는 등 본사조직도 골격을 갖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업 시작 직전인 10월초까지 부산 등 6대 광역시에 보상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보는 교보손해사정과 위탁업무 계약을 맺었던 전국 14개 지역 손해사정인들도 본사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측은 내년말까지 보상전문인력을 2백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교보자동차보험이 평균 13% 가량 싼 상품을 출시하면 보험사간 경쟁촉진으로 기존사들도 상당 수준까지 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교보의 강한 브랜드 파워와 낮은 가격으로 시장진입 초기부터 자동차보험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