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기술원은 '때 안 타는 가전제품'을 만들 때 쓰는 광촉매 코팅용액을 개발,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입자를 10억분의 1m 크기로 쪼개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이 제품은 일본에서 개발된 것보다 입자가 작아 코팅 효과가 4배 정도 좋고 공정을 단순화해 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LG전자기술원의 권철한 책임연구원은 설명했다. LG전자기술원은 지난 5년간 25억원을 투자,주원료인 티타늄알콕사이드를 가수분해해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크기의 이산화티탄(TiO2) 결정체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14건의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한 상태다. 광촉매 코팅용액은 빛을 받으면 산화물질을 만들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유리나 철판 표면에 발라 페놀 세균 등 유해물질을 없애고 상품 본래의 색을 유지시키는 데 쓴다. 일본에서는 2005년 10조엔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일본산을 수입해 일부 가전제품에 적용해왔다. LG측은 이 용액을 우선 LG전자의 가전제품에 적용하고 향후 LG화학 등 계열사 제품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