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이 대부분의 품목에 걸쳐 중국산에 급속히 추월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주력 수출상품의 한.중 간 경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9백4개 품목에서 국산 제품이 올들어 중국산에 점차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수출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품목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1천6백28억달러로 중국(1천4백95억달러)을 상회했으나 올해 1~7월에는 한국이 8백41억달러로 중국(8백97억달러)에 역전됐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더 커 우위를 유지한 품목은 메모리반도체 승용차 화학섬유 철강판 등 4백84개로 중국이 우위를 차지한 품목(4백20개)에 비해 아직은 많다. 그러나 올들어 중국산에 추월당한 품목은 가정용냉장고 VTR 사출성형기 등 86개(9.5%)에 달했다. 타이어 전자레인지 안경테 등 1백47개(16.3%) 품목은 한국산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들어 국산 제품이 중국산을 추월한 품목은 기초화장품 철도·발전기용 내연기관 등 23개(2.5%)에 그쳤다. 또 한국산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격차를 확대한 품목은 화물선 화객선 등 68개(7.5%),중국산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가 축소된 품목은 전선 항공기부품 등 52개(5.8%)에 불과했다. 한국산의 수출 규모가 중국산의 5배 이상인 절대우위 품목은 2백13개(23.6%)였으며 중국산이 절대우위인 품목은 1백개(11.1%)로 조사됐다. 이인호 무역협회 동향분석팀장은 "중국의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저가품뿐만 아니라 중급품에서도 앞으로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