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통상압력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 순찰차를 수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세종연구원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테러에 의한 우리 경제의 영향 및 통상현안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미국이 현재 8%인 자동차 수입관세의 인하를 요구하는 등 자동차 통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 순찰차를 2년간 100대 가량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관리 차원에서 능력 있는 분들은 외제차를 구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뉴라운드 논의동향과 관련, "이번 주말에 각료선언문의 초안이 각국에 배포될 예정"이라며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10월중 이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월중 싱가포르에서 한국 등 2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식 각료회의가 예정돼 있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농업협상에 대해서는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비공식회의에서 그동안 우리나 일본과 같이 '비교역적 고려사항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던 유럽연합이 농업협상에 대해 융통성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또 "미국의 테러참사 영향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경기회복 시기가 당초 올 4.4분기에서 훨씬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소비심리 안정을 통해 내수에 역점을 두고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