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두자릿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정부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7,8월 수출이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드는 등 해외시장 환경이 악화된 터에 미국 테러 참사까지 겹쳐 당분간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차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연간 수출량의 30%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특수(特需) 물량이 올해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테러 참사 이후 미국 등지로부터의 수출주문이 급감했다"며 "올해 전체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4.4분기중 해외 상담회와 수출개척단 파견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해 수출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적극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자부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테러 사태 여파로 수출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수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자부가 발표한 '8월중 수출입 실적(확정-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든 1백18억1천2백만달러로 최종 집계돼 지난 7월(21.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백13억5천6백만달러로 15.5%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 흑자도 전년 동월의 13억4천6백만달러에서 4억5천5백만달러로 66.2%나 감소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