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이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우리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에 대한 우려를 일제히 표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일반적으로 경기가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에 이를 정도로침체되고 물가는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으로 매우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경제상황이비교적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한은은 올들어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최근 국내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 각국의 중앙은행이 세계 경기침체를 방지하기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금리를 적극 인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재정.금융정책면에서 경기둔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감장에서는 향후 미국의 보복전쟁의 확산범위에 따라 유가급등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나오연 의원(한나라당)은 이미 우리나라는 상반기 2.7% 성장에 물가는 5.2%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상황에 진입했다면서 물가안정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한은은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운태 의원(민주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 유가가 급등할 경우 비용측면에서 물가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적으로 물가를 안정시켜 충격흡수여력을 축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최근 물가상승은 공공요금이 주도하고 있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요금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그는 밝혔다. 정세균 의원(민주당)은 전체 수입중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5.9%에 이르는 등 다른 원자재에 비해 물가파급효과가 커 유가상승은 국내물가상승으로직결된다며 국제유가급등과 세계경제 장기침체 우려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