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광고 기업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이미 감소세를 보이던 고객사들의 광고지출이 미국의 테러 사태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4일 보도 했다. 상당수의 아시아지역 광고업체들은 내년 매출 성장세가 마이너스 또는 최상의경우 올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형 광고업체인 오길비 앤 매더 월드와이드의 마일스 영 회장은 "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의 정도에 따라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및 호텔산업은 여행산업이 냉각됨에 따라 급격히 감소되고 있으며 비누, 금융, 통신, 소매업체 들의 광고비 지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광고전문가들은 테러사태와 미국의 보복공격이 미국 및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따라 광고시장이 받는 타격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영국 제니스미디어는 올해 중반쯤에 올 연간 아시아광고 시장이 3%, 내년에는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지금은 내년 전망치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및 유럽계 광고업체들은 미국 광고 시장의 둔화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주재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올해 실적이 그런대로 괜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상반기 중 매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그레이 월드와이드의 에릭 로젠그란치 회장은 올해 아시아 매출 성장률은당초 예상대로 15%를 달성할 것이나 내년에는 성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MTV와 같은 케이블업체들의 아시아지역내 사무실의 매출은 광고 의존도가 매우높은 편이며 아시아지역내 가입비가 여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광고를제외한 수익 창출 사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케이블 앤 위성 브로드캐스팅 협회의 사이먼 트위스튼 회장은 "우리 사업에 있어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내년에는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어려울 듯하다"고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CMR인터내셔널은 타임스지, USA투데이 등 주요 21개 간행물의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5%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러 대참사 이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주요 미디어그룹의실적 악화가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