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가 미 테러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사내외적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잉은 이번 테러에 자사 항공기 4대가 악용된 점을 감안해 보안 강화를 위한설계 변경을 모색하는 한편 민항사들과 연계해 항공 여행의 안전성을 확신시키기 위한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잉이 최고 3만명을 해고할 것임을 밝힌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자금면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엄살'을 부리는 측면이 강하다는 비판도 일고있다. 보잉의 행크 퀸 부사장은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항공기 보안강화 방안의 하나로 조종실과 객실 사이에 방탄문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항공기가 납치될 경우 조종실만 안전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실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보잉의 앨런 물랠리 상용기부문 사장겸 최고경영자도 앞서 "항공 여행이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테러에서 드러났듯이 항공기가 (테러의) 무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라고 실토했다. 보잉사 대변인은 항공사들과 연계해 항공 여행의 안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각종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는 `비공식적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앞서 필 콘디트 회장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테러로경영에 치명타를 맞고 있는 항공사들을 지원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보잉의 움직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틸 그룹의 항공업계담당 리처드 아불라피아 연구원은 보잉이 최고 3만명을 해고할 것임을 발표한데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세워 실익을 취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이런 발표를 통해 보잉이 ▲월가에 고수익을 기대하지 말도록 사전에 제동을 걸고▲노조의 발목을 붙잡는 한편 ▲미 정부에도 간접적으로 지원 압력을 넣는 3가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잉이 "상용기 부문 인력을 실제로 20-30% 삭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