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피랍기 충돌테러 여파로 1조4천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초기의 상당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역대 최고 경영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잭 웰치 전GE회장은 23일 '팍스뉴스'와의 회견에서 "추측컨대 초반에는 실업자 수가 늘어나 조만간 실업률이 6%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GDP(국내총생산)이 3-4% 떨어질 당시에 겪었던 것과는 전혀다른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테러 충격파의 파장이 상당할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항공과 관광, 기타 관련 서비스 업종은 뉴욕 증시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던 한주동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무려 14.3%나 폭락하는 무기력 장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의 에코노미스트 에비 조지프 코헨은 "경제가 단기적인 측면에서는매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번 테러의 여파로 항공업계 등에서 적어도 11만5천명의 대량 감원계획이 공표되고 미국경제의 원동력인 소비자 신뢰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 이번 파문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존 케리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최근 항공업계에 대한 긴급수혈 차원에서 이루어진 150억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은 당장 절실한 정부차원의 지원책 가운데 겨우 2번째에 불과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의 상당한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이라는 입장을피력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피랍기 충돌테러의 직격탄을 맞은 뉴욕의 재건을 위해 지시한 400억달러의 긴급 지원계획은 정부의 첫번째 조치로 알려져 있다. 케리 의원은 이어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려면 가능한 신속히 자금을 쏟아부어야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코헨은 지난 11일의 피랍기 충돌테러 이전에 이미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던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조치들은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특히소비자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GE를 이끌었던 웰치 전GE회장도 소득이 10만달러 이하인 가구에 대해 연방세를 감면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최근 "미국경제는 6천8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최근의 테러참사를 딛고 회복국면에 들어서 번영을 누릴 것"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낙관론을 배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