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T기업중 한국에 가장 많은 합작회사를 두고 있는 CA가 이달 초 한국 지사장으로 미국인 토비 와이스 부사장(32)을 선임했다. 지난 89년 한국 지사 설립후 첫 외국인 지사장이다. 와이스 사장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본사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결코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영업력 약화에 대해 그는 "주요 자리에 한국인들이 포진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들과 자주 접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와이스 사장은 지난 4월 한국CA부사장에 부임할 때부터 일본CA부사장을 겸임해 왔다. 그래서 그동안 일주일에 절반 정도는 가족이 있는 일본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는 이제 한국CA 업무에 몰두하기 위해 주말에만 일본을 방문할 생각이다. "일본에는 별도의 매니저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시장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CA와 일본CA는 최근 3년동안 빠른 성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늘리고 파트너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된장찌개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에선 직원들과 일을 하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다며 "함께 일하는 공동체 문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와이스 사장의 본사 직급은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1만8천여명의 CA 직원중 수석부사장 이상은 50명이 채 안된다. 서른둘이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미시간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93년 CA에 입사한 그는 품질보증, 기술지원, 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기업정보포털(EIP) 솔루션인 자스민 마케팅 매니저와 가상기업센터 매니저를 역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