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2일 지난 8월 재정적자 규모가 8백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억달러에 비해 약 8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재정적자 규모는 1968년 정부가 매달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기침체로 개인 및 기업 세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정부가 추가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지출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국의 대(對)테러 보복전쟁으로 군사비 지출이 급증,재정적자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달로 끝나는 2001 회계년도에 4년 연속 재정흑자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3년 이상 연속으로 재정흑자를 기록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지난 1947년부터 3년간 이후 처음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