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기술대전은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3자가 서로 손을 잡게 하는데 기여했다. 이들 3자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사업이 바로 '산.학.연 컨소시엄'이다. 이 사업은 지난 9년간 7백57개의 컨소시엄을 형성시켰다. 여기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1만1천3백84개에 이른다.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한 기술도 1만3백74건에 달한다. 참여대학은 한양대 등 1백57개. 연구기관은 원자력연구소 등 2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단법인 산.학.연전국협의회(회장 김현기)를 만들어 다양한 정보교환 및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산.학.연 컨소시엄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덕아이텍(대표 차재영)이 개발한 김서림방지 코팅 렌즈개발을 꼽는다. 이 회사의 차재영 대표는 모교인 충남대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 5월초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했다. 덕분에 '다보아렌즈'라는 상품명으로 출하한 이 제품은 이미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6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또 협성계공(대표 양경돈)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미세압력조절기를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했다. 이 덕분에 협성은 해외로부터 수출주문을 받기에 바쁘다. 이처럼 산.학.연 컨소시엄사업이 곳곳에서 성과를 거두자 올들어 정부는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중소기업이 대학 연구기관의 인력과 장비를 활용, 생산현장의 애로기술을 개발할 경우 직접 돈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자금지원비율은 중소기업청이 50%를 지원해 주고 각 지자체가 25%를 댄다. 따라서 참여기업은 25%만 부담하면 된다. 또 7개 이상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학과 연구소에 대해서는 개발비를 지원한다. 올해안에 컨소시엄에 공급될 자금규모는 3백50억원. 과제당 규모도 대폭 늘려 1천5백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일규 중기청 기술지원국장은 "컨소시엄 덕분에 획득한 특허도 이미 1천2백개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이같은 성과를 감안해 중기청은 산.학.연 컨소시엄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참여 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기술지도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테크노 닥터제도'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042)481-4443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