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퀄컴사의 로열티 횡포를 막기 위해 중국과 손잡고 TD-SCDMA(시분할동기화CDMA)를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TD-SCDMA(Time Division Synchronous CDMA)란 중국이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차세대 이동통신 표준의 하나로 제시한 기술방식으로 송.수신 주파수 대역이 다른 CDMA나 WCDMA와 달리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송.수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오는 12월초 중국 신식산업부 주최로 열리는 IT전시회 개최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국 국영 연구기관인 다탕(大唐)그룹의 공동연구소를 베이징(北京)에 설치할 방침이다. 한.중 공동 연구소 소장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채종석 IMT-2000 개발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베이징 공과대학, 베이징 우전대학 등과 산.학연구를 진행, TD-SCDMA 칩과 중계기술 등을 개발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이미 연구에 착수한 삼성전자와 독일의 지멘스 등과도 협력해 조기에 TD-SCDMA 기술을 개발, 중국과 한국이 이를 채택하고 러시아.유럽 등지로 이 기술을 전파함으로써 `신(新) 실크로드'를 개척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주 중국 신식산업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귀국한 정통부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23일 "CDMA상용화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과 13억 인구의중국이 TD-SCDMA 기술을 개발하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협력관은 또 "유럽방식이 GSM 채택국가가 3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W-CDMA를 채택하고 있으나 W-CDMA의 로열티만도 22-26%로 추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TD-SCDMA 기술개발만 잘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