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최악의 테러참사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속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CB)가 과거 경기하강국면에서 발생한 4차례 위기상황을 소개했다. CB가 20일 자체 인터넷홈페이지에 게재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0년 이후 마틴 루터킹 암살(68년), 뮌헨올림픽 테러사건(72년), 태풍 앤드류(92년) 등 14차례의 비극적인 사건이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경기가 하강국면에 있을때 발생한 사건은 지난 62년 10월의 쿠바 미사일위기를 비롯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63년 11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90년 7월), 오클라호마시티 폭탄사건(95년 4월) 등 4차례로 나머지는 모두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을때 발생했다고 CB는 밝혔다. CB의 게일 포슬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논쟁의 여지없이 지난 테러사태는 미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었다"며 "그러나 그 영향력을 완전히 경험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슬러는 이어 "우선 뉴욕주가 미국전체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득의 8%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소비부문이 실질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만 감안하더라도 충격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번 테러사건 이전에도 미국경제는 이미 하강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국민들과 전체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또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세계경제는 점점 상호관련상이 깊어지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일번 등도 모두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