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가 계속 인하되면서 해외 장기차입금이 많은 국내 해운업체들이 막대한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기준금리인 리보금리(6개월물 기준)는 지난해 평균 6.6%를 유지했으나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 현재 3.1%까지 내려갔다. 지난 9개월 동안 3.5%포인트가 빠진 셈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7일 테러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추가인하해 리보금리는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보금리 인하는 직접적으로 국내 해운업체들에게 막대한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장기차입금이 28억달러(약 3조6천360억원)에 달하는 현대상선[11200]의 경우 작년대비 9천만달러(약 1천170억원) 상당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해외 장기차입금이 22억달러인 한진해운[00700]도 지난해에 비해 6천만달러이상의 이자를 덜 낼 것으로 보이며, SK해운은 약 3천만달러(해외 장기차입금 10억달러)의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국제 금리인하로 인한 이자비용 절감액이 미국의 중동공습 우려에 따른 전쟁보험료 인상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런던 소재 전쟁보험협의체는 최근 전쟁보험료 5배 인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금리가 계속 인하될 것으로 보여 이자비용 절감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금리인하 호재로 인해 이번 미국의 중동공습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국내 해운업계는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