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의 역사는 GM의 역사다'. 지난 1908년 설립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포드로부터 1931년 자동차 업계정상자리(매출액 기준)를 빼앗은 이래 지난해까지 70년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다. 38만6천명의 종업원을 두고 세계 50여개국에 생산.디자인.조립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190개국 이상의 시장에 진출해있고 3만개 이상의 납품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또 최다 브랜드 보유 업체로 북미사업부의 뷰익, 캐딜락, 시보레, 올즈모빌, 폰티악, 새턴, GMC, 허머 등과 유럽 자회사의 오펠, 복솔, 사브, 또 호주의 홀덴이 있고 GM 네트워크에 피아트, 후지, 이스즈, 스즈키가 있다. 자동차 설계.제조.판매 외에 디지털통신, 위성서비스, 금융, 철도 등에도 진출해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 577만5천대를 팔아 점유율 27.5%를, 세계적으로는 874만6천대를 팔아 점유율 15.1%를 각각 기록했다. 2위인 포드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493만3천대(점유율 23.5%), 세계시장 판매량은742만4천대(12.8%)였다. GM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846억달러로 포드(1천701억달러)를 앞섰으나 순이익은44억5천만달러로 포드(54억1천만달러)에 뒤졌다. 이처럼 GM의 `부동의 1위'자리는 최근 포드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는 실정. 지난 78년 48%에 달했던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반면 포드는 23%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GM 426억2천만달러, 포드 423억6천만달러로 뉴욕타임즈 보도대로 `반나절 판매액에 불과한' 3억달러 이내로 격차가 좁혀졌다. 물론 포드가 1.4분기 11억3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2.4분기 파이어스톤 타이어 1천300만개를 리콜하면서 92년 이래 처음으로 7억5천만달러의 반기 손실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GM의 상반기 순이익도 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나급감, 포드를 완벽하게 따돌리는데 실패했다. GM이 `만년 2위'인 포드에 뒤질 지경에 이른 것은 시장동향 파악과 신제품 개발에서 뒤졌기 때문, 즉 한발짝씩 늦은 시장대응 탓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GM과 포드는 거의 같은 시기에 승용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출시했으나 결과는 GM의 참패였다. 지난 4월 포드 이스케이프가 1만4천25대나 팔린 반면 GM의 폰티악 아즈텍 판매는 2천394대에 그치면서 아즈텍은 잘못된 차량의 표본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입방아에오르내리는 형편이 됐다. 또 GM이 구형차 부문을 폐쇄하고 있는데 비해 포드는 지난해 연간매출이 60억달러에 달하는 랜드로버를 인수, 정상 탈환에 속력을 내고 있다. 따라서 GM이 매출액 51억달러(99년 기준)의 대우차를 인수, `왕좌'를 고수할 수있을지, 아니면 대우차 인수가 자충수가 되거나 또다른 이유로 `넘버2'로 밀려날지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거리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