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GM은 지난 92년 결별 이후 10년만에 재결합하게 됐다. 두 회사의 질긴 인연은 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2년 GM은 신진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작사(GM코리아)를 설립하지만 신진의 경영난으로 그 지분은 76년 산업은행을 거쳐 78년 대우그룹으로 넘어오게 된다. 당시 회사명은 새한자동차.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고 83년에는 회사명을 대우자동차로 바꾸었다. 당시 생산차종은 "로얄"과 "맵시". 대우는 86년부터는 GM의 월드카 르망을 들여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국민차 사업 등 김 회장의 확장전략을 GM은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대우도 르망의 수출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GM과의 결별준비에 들어간다. 결국 92년 10월 GM이 갖고 있던 지분을 대우에 넘기면서 양사는 공식 결별하게 된다. 두회사가 다시 만난 것은 대우가 IMF사태로 위기에 몰린 98년 2월. 대우는 GM에 "러브 콜"을 보냈지면 2년 가까운 협상은 실패로 돌아가고 2000년 2월 대우차는 국제 입찰에 부쳐진다. 같은해 6월29일 포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양사의 질긴 인연이 끝나는 것 같았으나 9월 포드가 갑작스럽게 인수를 포기하면서 다시 GM과 결합을 모색하게 된다. 그리고 1년만에 대우는 GM의 품으로 들어가게 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