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조업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자동차 통신 IT(정보기술) 반도체 등의 제조업 분야와 유통 금융 보험 건설 등 서비스 분야는 여전히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현지에서 본 중국경제의 경쟁력과 한국 기업의 선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가전 조선 섬유 등 일부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이를 중국 전체의 산업경쟁력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주요 수출품은 1차 산업과 노동 집약적 산업제품에 집중돼 있고 기술·자본집약적 산업제품의 경쟁력은 아직 낮다는 것. 특히 불량채권 증가 등에 따른 중국 금융분야의 개혁 부진은 향후 중국경제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KIEP는 지적했다. KIEP는 그러나 "중국은 강성 노조가 없고 부동산 개발비용도 낮아 기업 환경면에서도 한국보다 우위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외국기업유치 실적이 중국 공무원 승진에 반영돼 있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KIEP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은 중국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중국과의 공동 기술개발이나 해외시장 공동 개척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한국이나 미국에서 한물간 모델을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중국에 진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