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미국의 테러사태로 세계 경제 하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회복세가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19일 홍콩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테러사태는 세계 경제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힌 것 외에도 투자지연으로 인한 장기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영향의 정도는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조기에 단행했고 각국 정부들도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있어 경기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각국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불황은 더 가파르고 극심해질 것이지만 그 기간은 더 짧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로스는 "시장은 애국적인 원칙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챙기는 것을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러리스트들이 테러사태 이전에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측해 옵션을 대거 주문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