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 이후 휴대폰단말기 판매와 서비스 가입자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난 테러사태로 인해 뉴욕 맨해튼지역의 통신장비가 파괴된데다 통신량 과부하로 인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수가 셀수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와 영국 보다폰그룹의 합작투자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북동부지역에서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AT&T 와이어리스서비스도 북동부를 중심으로 미국전역에서 가입자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이동통신사업자인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브룩클린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베리 커윈씨는 "모든 사람들이 이번과 같은 사태가 없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만일 있을 경우 휴대폰으로 가족들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휴대폰 판매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테러사태 이후 이같은 판매 및 가입자 급증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휴대폰시장의 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토머스 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휴대폰의 편리함과 중요성이 너무 낮게 평가받아왔다"며 "앞으로 모든 사람들은 보안.안전 등과 관련해 휴대폰을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특별히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일례로 도이치텔레콤 AG의 보이스스트림 와이어리스사는 북동부지역 고객들에게 9월부터 두달간 100분의 무료통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뉴욕지역의 가입자들을 샅샅이 찾아서 세계무역센터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에 대해서는 할인혜택 등의 특별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스프린트사의 스프린트PCS 관계자는 이번 테러사태와 관련된 요금청구 문의를 어떤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