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部首)를 활용해 한자를 직접 칠 수 있는 키보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친친(대표 이관동)은 모든 한자의 구성요소인 부수를 직접 결합해 한자를 입력하는 '부수결합식 중국어 인식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키보드를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종전에는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입력한 후 다시 중국어로 변환하는 방식 △중국어 발음기호에 해당하는 주음부호를 입력해 여러 개의 중국어가 표시되면 그 중에서 원하는 글자를 선택하는 방식 △중국의 필획 모양을 다섯가지로 분해해 중국어를 표현하는 방식 등으로 중국어를 입력해왔다. 친친 관계자는 "강희자전(康熙字典)의 부수 2백14자를 기본으로 해 모든 중국어를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한자를 구성하는 부수들만 입력하면 원하는 한자가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이 키보드는 2백2개 키로 구성돼 있는데 부수키 98개,결합키 30개,이용 빈도가 높은 한자키 42개 등으로 돼 있다. 결합키는 부수가 결합하는 형태(상·중·하·좌우 등)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며 부수키는 서로간 결합을 통해 또 다른 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하나의 한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타수는 최대 다섯번까지로 기존 방식들에 비해 평균 입력 타수가 줄어든다"며 "중국식의 간소화된 한자도 쓸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친친은 이 제품에 대해 중국 대만 일본 미국 한국 등 5개국에 1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친친은 또 기술이전 등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 PC제조업체들과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친친은 작년 11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02)3424-5776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