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활동은 지난 주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 테러참극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8월과 이달 초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고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 밝혔다. FRB는 이날 공개한 국내 12개 지역의 경제동향보고서인 이른바 '베이지 북'에서지난 11일 테러참사가 발생하기 전에도 제조업 활동이 약화되고 소매업이 둔화되는반면 기업의 감원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FRB가 내달 2일 열릴 회의에 대비해 마련한 이 보고서는 이달 초 각급 학교의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소매업이 활기를 띠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최근까지 경기침체를 막아준 소비자들의 지출은 전반적으로 변동이 없거나 약세를보였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 1년간 100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발생한 제조업 분야의경우 조사 대상 12개 지역의 거의 모두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가들은 FRB의 보고서 내용이 미국경제가 최근의 테러참사와상관없이 지난 1년 내내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고 테러사태 이후의 전망에 대해 FRB가 유동성을 대폭 증대시키고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릴경우 감원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약세의 상당 부분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 탈취 여객기를 이용,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를공격한 테러사건 이후 미국의 항공, 숙박 및 보험 업계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 가운데 항공사들은 승객 격감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앞으로수만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연방 정부에 재정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