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연쇄테러로 경영난에 직면한 유럽연합(EU)항공사들이 EU 집행위원회에 공공 보조금 지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럽항공연합(AEA)은 19일 항공사 사장, 이사 등 중역들이 20일 로욜라 팔라시오 집행위 부위원장을 만나 항공사에 대한 공공보조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 항공사들은 올들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영난 조짐을 보여오던 중 대미테러사건 이후 승객 감소, 보안 강화에 따른 비용증대 등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 항공업계가 정부에 테러 이후 긴급지원금으로 240억달러 지급을 요구하고 미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동일 경쟁조건을 주장하며 집행위에 보조금 지급을 희망하고 있다. EU는 공정경쟁 촉진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특정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의 여파가 워낙 큰 만큼 관련업계의 애로 사항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외 보험, 에너지 업계도 대미 테러 이후 집행위에 지원방안을 호소한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