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의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경기 둔화가 깊어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하루빨리 시장을 안정시키고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또 "시장에 금리인하 소문이 나 있어 조치가 늦을수록 시장이 더 동요할 것을 우려했다"면서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의 조치가 예견돼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가 적어도 금융시장의 악화를 막고 나아가 시장안정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이번 금리인하로 실물경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전 총재는 또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으로 물가 상황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 만큼 현 상황은 경기 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시 금통위를 연 이유는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 이후 하루라도 빨리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어젯밤 의장인 내가 요청해 오늘 아침 회의를 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란은행, 뉴질랜드은행, 일본은행이 모두 금리를 인하한 배경과 경제전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30분가량 길어졌다.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됐던 뒤늦은 조치가 아닌가 ▲어느나라든 중앙은행의 동향에 대해서는 시장의 예측이 나오기 마련이다. 시장에서 루머도 나오고 있어 조치가 늦어질 경우 시장이 요동할 우려도 있어 긴급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시장의 소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0.5%p 인하는 상당히 큰 폭인데 ▲미국 테러사건 이후 세계 정치.경제 동향을 예상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특히 테러에 대한 응징이 전쟁의 성격을 띨 경우 그 기간과 규모를 알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적어도 금융시장에서는 통화신용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여야한다고 보고 예상보다더 충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금통위 위원간에도 이견이 없어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조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총액한도대출금리를 비롯해 다른 금리도 내렸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은행들은 금리인하 압력을 받을 것이다. 또 시중은행이 금리인하 조치를 따라 오도록 유도할 것이다.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어떻게 되나 ▲아직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의 영향은 ▲적어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 특히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본다. 실물경제의 경우 재고조정이 필요하고, 앞으로 미국의 응징전 양상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은 막을 것이다. --금리인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는 ▲일단 정부가 원유가 상승에 대비,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고 경기부진으로인한 수요 측면이나 임금 상승 등 비용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은 모두 적을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