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미국 테러사건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금리목표수준을 4.5%에서 4%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는 미국과 유럽 각국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의 정책금리 인하에 부응한 것으로 세계적인 경기침체 대응노력의 일환이다. 한은은 올들어 지난 2월에 이어 7,8,9월 3개월 연속 콜금리를 인하했으며 이번 0.5%포인트 인하는 사상최대폭이다. 한은은 또 금융기관에 지원하는 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총액대출한도를 현재 9조6천억원에서 11조6천억원으로 2조원 증액하고 총액한도대출금리도 3%에서 2.5%로 0.5%포인트 내렸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9월 들어서도 수출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실물경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테러사건의 충격이 겹침에 따라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콜금리 인하 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 총재는 미국 테러사건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으나 당분간 수요압력에 의한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총재는 대외여건 악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정책면에서 경기대응노력과 함께 기업구조조정 등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한편 유가추이를 예의 주시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