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빈기에는 LG, SK, 롯데 등이 상대적으로 취업문을 넓게 열어놓고 있는 반면 삼성,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채용이 구직자들의기대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매출, 수익, 주가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 LG는 올 하반기 2천750명의 대규모 채용을 실시, 취업문을 가장 넓게 열어놓은 그룹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 1천500명, LG-EDS시스템 450명, LG화학 200-300명, LG화재200명, LG유통 100명이며 LG이노텍(60명), LG전선(50명), LG텔레콤(50명) 등도 소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SK는 SK C&C 200명, SK텔레콤 70-100명, SK㈜ 70-100명, SK케미칼 40명 등 800여명의 신규채용을 하반기에 실시하며 이중 신입사원 채용이 400-5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도 다음달 중순 그룹공채를 통해 400여명의 대졸사원을 선발,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롯데월드,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에 배치할 계획이다. LG, SK, 롯데 등이 지난해와 별차이가 없는 채용을 실시하는 반면 삼성, 현대차는 계열사 구조조정과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크게 줄였거나아직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반도체 불황과 세계적인 IT경기 침체로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삼성전자가 1천명의 신규채용 의사를 밝혔을 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은 아직 채용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또 조선업종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80-90명의 채용계획을 가지고있을 뿐 저금리로 인해 자금운용난을 겪고 있는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은 신규채용을 미루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부적으로 500-600명의 채용계획을 세웠었으나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하반기 세계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신규채용을 전면 유보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400명 등 총 650명의 신규채용을 실시하며 한진은 대한항공이 조종훈련생(60명), 승무원(200명), 일반직(45명) 등 305명을 하반기에 채용할계획이다. 이밖에 동부(200명), 효성(250명), 코오롱(200명) 등 중견기업들도 10-11월 그룹공채를 통해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지난 5월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때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상당히 확대했으나 세계경기침체, 미 테러사태등으로 채용인원이 크게 줄었다"며 "구직자들은 그룹별, 기업별로 채용일정과 규모등을 면밀히 체크, 취업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