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의 전반적인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수익모델이 뚜렷한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에는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흑포도를 원료로 무공해 바이오 비료를 제조, 내달부터 본격적인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비스코리아(대표 양진석)의 경우 개발 기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국내 대기업 및 창업투자사들로부터 투자제의가 밀려 들고있다. 특히 국내 모 대기업은 주식액면가의 40배수 투자를 제의하면서 제품에 대한 국내.외 판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타 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제넥셀(대표 김재섭)도 최근세계 최초로 초파리를 이용한 인간 질병유전자 게놈 검색시스템을 구축한 뒤 여러곳에서 투자제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투자를 희망하는 창투사와 대기업, 금융기관 등이 10여곳에 달해 모두 120-150억원의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차원 세포배양 기술과 특수 단백질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리젠바이오텍(대표 배은희)도 최근 산업은행과 한국기술투자, UTC창업투자 등으로부터 20억원의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밖에 유전자조작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업체인 뉴젠팜(대표 원용태)은 기은캐피탈, 산업은행, 신보창투, 한솔케미언스, 마일스톤벤처 등 5개사 투자컨소시엄으로부터 31억7천만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처음으로 바이오 포털사이트를 운영했던 모 바이오벤처는 투자유치실패로 최근 사업을 정리했고, 지방에 본사를 둔 모 바이오벤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투자유치를 못하는 등 상당수 바이오벤처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모 바이오벤처 경영자는 "투자자금이 일부 기업에만 몰리는 것은 전반적으로 자금이 넉넉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500여개나 되는 바이오벤처가운데 알맹이를 추려내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이제 내실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은 자금 걱정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