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협력하는 대가로 30억달러의 대외부채 탕감과 자국에 대한 제재 완화,군사원조제공 등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18일 소식통들이 밝혔다. 파키스탄의 미국에 대한 부채는 30억달러 규모로 이에 대한 전액 탕감이 이뤄질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이와관련, 미국의 공격에 협력할 경우 경제적 이득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 관리들도 이같은 규모의 부채탕감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아직미국과 구체적인 협상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대외부채는 이 나라 국민총생산(640억달러)의 절반을 훨씬 넘는 370억달러에 달하고 매년 갚아야 할 외채규모도 50억달러를 웃돌아 이 나라 경제발전의커다란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한편 미국과 파키스탄은 지난 80년대 구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활발히 가동됐던 양국간 방위협력그룹(DCG)을 복원, 이번 주 내로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양국 관계기관간 합동회의 개최문제는 이미 합의가이뤄졌으며 이슬라마바드에서 언제 회의를 열 것인지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과 파키스탄간의 모든 협력방식이 이 회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며 세부적인 사항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CG는 지난 80년대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활발히 가동됐으나 소련군이 철군하고 냉전이 끝난 이후 사실상 해체된 상태였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