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디트마이어 전 독일 분데스방크(연방중앙은행) 총재는 "일본은 금융정책만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수 없다"고 17일 지적했다. 디트마이어 전총재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규제완환 등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일본은행(BOJ)가 도입한 양적완화책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타당한 것으로 평가되나 유동성 공급만으로 일본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사려깊은 경제정책이 없을 경우 인플레이션의 우려마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 및 여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도입론'에 대해서도 금융정책만으로 목표달성을 추진한다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트마이어 총재는 이번 테러사태로 인한 미국 경제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 "소비자심리가 그다지 나쁘지 않으며 미국국민들이 테러사태 이후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영향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