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강의 인터넷 카드 회사가 목표입니다" 인터넷 카드 전문업체인 인터카드넷의 김경진 대표(24)는 요즘 중국과 일본의 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느라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한다.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조만간 일본에도 건너갈 계획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개시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카드에 가입하고 있는 국내 회원 수는 1백30만명. 김 대표는 "국내에서 온라인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인터카드넷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만큼 올해엔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해외 진출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실 김 대표는 1998년 대학 3학년때 인터넷카드 서비스를 선보여 '국내 최초의 여대생 벤처 사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뿌렸던 인물. 올 2월 대학을 졸업했으니 이젠 엄밀한 의미에서 '여대생 사장'은 아니다. 그러나 언론에서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요즘에도 사업을 하는데 조금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업상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을 만나면 어린애 취급하면서 못미더워하시기도 하죠" 김 대표는 이번 기회에 이런 이미지를 말끔히 떨어낼 작정이란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다 보니 연륜이 쌓인 것 같다고. 인터카드넷의 해외 진출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학교 동아리방을 빌려 사무실을 열었을 때부터 염두에 뒀었다. 처음엔 '카드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선 국제적인 이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법인 전환 때 이름을 '인터카드넷'으로 바꿨다. '카드차이나(www.cardchina.com)', '카드재팬(www.cardjapan.com)' 등의 사이트도 이미 선점해 뒀다. 지난해 중국에서 문을 연 카드차이나에선 요즘 하루 평균 5천통의 인터넷 카드가 발송되고 있다. 김 대표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인기가 높아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면 일본 진출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한다. 캐릭터에 민감한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개발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고 있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를 찾으려고 분주히 뛰고 있다. 인터카드넷은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일부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도 시작했다. 우선 청첩장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청첩장 서비스엔 약도와 수신여부 확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한 아이템씩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