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말까지 소매금융지주회사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 인터넷 대출중개서비스 전문업체인 물론닷컴(www.mulloan.com)의 김정호 사장(35). 그는 저금리시대에도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대출문턱이 높기만 한 한국 금융시장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사장은 지난해 4월 사이버공간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중개하는 물론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이 안방에 앉아 금융기관간 금리를 비교하고 부대조건이 어떤지 일일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대히트를 쳤다. 고객들의 상담 건수가 하루 평균 5천여건을 넘어섰고 이중 1백여명이 대출중개신청을 했다. 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는 수입구조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따라 지난8월 울산시 중구 성남점에 온라인상과 똑같은 기능을 가진 금융편의점을 열었다. 24시간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하고 금융기관 5년이상 경력의 전문가를 고용,대출상품 전반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시작했다. 고객들의 대출문의가 폭주했다. 온라인상에서 반신반의했던 고객들은 "최저금리.최대대출"의 맞춤서비스에 흡족해했다. 금융편의점 사업을 직접 해보겠다는 창업 희망자도 몰려들었다. 20평 안팎의 1층 매장에 2천여만원의 소자본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기때문이다. 이미 올 연말까지 서울 역삼동,울산 신정점 등 전국에 30개 편의점 설치 계획이 잡혀있다. 고객이 늘수록 금융기관과 카드,보험사 등에 지불하는 대출중개 등 각종 수수료가 낮아지기때문에 월평균 2천만원의 수입을 챙길수 있다는 게 물론측의 설명이다. 현대캐피탈과 제일은행,한국증권금융 등 국내 금융 및 신용평가기관 등과 제휴 네트워크를 구축,최적의 금융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은 지금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말까지 전국에 2백여개의 금융편의점을 설치,소매금융지주사로서 제2창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그때쯤이면 물론은 금융기관의 대출서비스에 필요한 연간6천여명의 인력과 4백억원의 비용을 줄여 첨단 금융벤처로서의 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052)247-1030 (02)579-7177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