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98년 이후 3년만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부채총액은 11조9천65억원이며 연말까지 13조6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자본금과 잉여금 12조3천780억원을 1조원가량 넘어설 전망이다. 도로공사의 이같은 부채는 98년 6조7천406억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지난해 이자 지급액만도 9천318억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의 부채가 급증한 것은 98년 이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방침에 따라 공사가 감당하지 못할 시설투자를 계속한데다 통행료마저 물가억제정책에 묶여 현실화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로공사가 건설한 고속도로는 97년 신설 3.5㎞, 확장 18.7㎞에 그쳤으나 98년에는 신설 106.9㎞, 확장 21.2㎞로 늘었고 올해는 신설 404.6㎞, 확장 137.5㎞로 급증했다. 부채내역을 보면 일반 회사채가 10조785억원, 정부 융자금 1조2천670억원, 차관1천388억원, 용지보상채권 8억원 등 이자를 부담하는 순수부채가 11조4천851억원이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휴게소 영업보증금 등 회계상 부채가 4천214억원이다. 공사측은 이에따라 정부에 고속도로 용지비의 국고출자를 현행 50%에서 100%로확대하고 통행료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한편 투자계획을 4조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낮추고 원가절감 및 민자유치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