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사태로 미경기 회복시기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테러사태가 미국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경기회복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분기 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따라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지역을 포함한 세계경제 회복시기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테러사태가 미국 경제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자신뢰 하락으로 소비가 위축돼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6월 0.5%에서 7월 0.1%로 대폭 둔화됐고 소비자신뢰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 위축의 주요인은 실업률 상승 및 주가하락에 따른 역자산 효과라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작년이후 주가하락에 따른 미국의 가계 자산감소가 약 2조2천억달러, 이에 따른 소비감소 효과는 4년간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테러사태로 인한 불안감과 추가적 주가하락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기업들은 투자확대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등 좀더 적극적인 경기진작 정책 추진 가능성 ▲세계경기 회복을 위한 주요국 공조강화 가능성 등을 들었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및 추가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