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쇄테러 사건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해지자 정부가 물가안정 의지를 재천명하고 종합적인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정부는 14일 개최한 물가대책장관회의에서 우선 추석 물가를 잡는데 역점을 두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을 '추석 성수품 수급 및 가격 안정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23개 품목을 중점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쌀 배추 양파 참깨 사과 배 밤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조기 명태 오징어 김 등 농축수산물 14개 품목은 농.수.축협을 통해 민간 공급물량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과는 평상시보다 76%, 배는 1백60%, 쇠고기는 1백22%,조기는 1백6%, 명태는 1백33% 많이 공급된다. 정부는 또 참치캔 식용유 설탕 등 공산품 3개 품목은 주요 업체와 협회 등을 대상으로 수급.출고동향을 점검키로 했다. 이.미용료 목욕료 영화관람료 등 6개 서비스요금은 부당.편법 인상이 없는지 전국 2백48개 자치단체별로 합동 점검반을 운영, 감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중앙 공공요금은 연말까지 최대한 동결시키고 지방 공공요금도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요금의 경우 이동전화요금을 인하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그러나 이동통신업체들은 적정 이윤의 보장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서비스요금 안정을 위해서는 가을 신학기를 맞아 교습학원들이 담합.과다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교육부와 지방교육청 합동으로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또 1천7백43개 보험약가를 평균 5.35% 인하한데 이어 내달부터 6백64개 품목을 평균 6.15% 내리기로 했으며 내달중 추가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원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고유가가 일정기간 이상 지속될 경우 탄력세율 적용, 유가완충자금 활용, 정부비축유 방출, 수급조정명령권 발동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나친 정부 간섭이라는 비난에도 불구, 신용카드 수수료율(현금서비스, 가맹점, 연체)을 적정 수준으로 내려달라고 신용카드사들에 요청키로 했다. 재경부는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1조1백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5.4%(전년 동월대비)에서 6월 5.2%, 7월 5.0%, 8월 4.7% 등으로 최근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여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