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민간통신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정 고객에게 전화 사용료를 대폭 삭감해준 것으로 드러나 정상요금을 내는 일반 전화가입자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전화가입자 등에 따르면 한국통신 A 전화국은 ㈜데이콤, ㈜온세 등 경쟁업체에 우량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월평균 전화사용요금 30만원 이상 고객 260여곳을 '기업고객'으로 분류, 요금을 깎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식품가공업체인 H사에 국제전화 요금의 65%를 할인해준 것을 비롯 시외28%, 이동전화 요금 10% 를 각각 깎아줬다. 또 제조업체인 S사는 국제와 시외전화요금 20%와 10%를, L사는 시외와 국제전화를 15%와 10% 할인해 주는 등 전화사용료에 따라 할인폭도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상요금을 납부하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적은 가입자들이반발하고 있으며 공기업이 민간기업과의 경쟁을 이유로 공공요금 질서를 훼손하고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모(47)씨는 "우량고객이라는 핑계로 요금을 대폭 깎아준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모든 가입자에게 정상적인 요금 할인정책을 쓰는 등 공정한 경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화국 관계자는 "공기업이긴 하지만 복수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득이할인정책을 쓰고 있으며 다른 경쟁업체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한국통신은 시외전화와 국제전화는 데이콤 및 온세와, 시내전화는 하나로통신과 경쟁관계에 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