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에서 일어난 테러참사로 인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합동연차총회 등 비중있는 국제회의들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WTO본부가 위치한 제네바 주재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테러참사를 계기로 오는 11월9∼13일까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개최되는 제4차 WTO 각료회의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측도 이달말 워싱턴에서 개최할 예정인 합동 연차총회의 취소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관계자들이 12일 전했다. 제네바 주재 외교관들은 이번 WTO 각료회의 연기론의 최대근거로 회의 개최지가 중동에 위치한 카타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의 보복공격 대상이 중동지역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고 공격이 감행될 경우 세계 각국의 통상장관들이 집결하는 도하 각료회의가 맞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외교관들은 과연 중동의 소국인 카타르가 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뤄진 뒤 주변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신변안전 문제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또 각국이 위험을 무릅쓰고 대표단을 보낼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IMF와 세계은행 합동연차 총회를 취소,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 단체 본부의 소재지이며 회의개최 예정지인 워싱턴DC 시당국에서 대두됐다. 워싱턴DC 찰스 램지 경찰국장은 지난 11일 두 기관이 이번 연차 총회를 취소할 것을 권고했으며 앤터니 윌리엄스 시장은 이 총회의 연기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