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미국의 테러참사와 앞으로 예상되는 보복공격에 따른 국내 경제난 극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경제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장관들과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등 경제 8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장관 및 경제단체장 합동간담회에서 "경제팀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만반의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종전에는 수출의존 위주였으나 단기적일 망정 내수진작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기업 투자확대 ▲예산과 기금의 조기집행 ▲원유 등 에너지확보 대책 강구 등을 지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정부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대응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면서 "민관합동의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기업 경영환경개선을 위해 30대 그룹지정제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하반기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재정집행 활성화방안을 1주일내에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는 "한은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일선은행에연리 3%의 저리로 총 1조원을 추가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안정남(安正男) 건교부 장관은 "금년중 공공임대주택 15만호를 포함해 총 50만호의 주택을 건설하고 임대주택 리츠회사에 대한 법인세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보고했으며, 장재식(張在植) 산자부 장관은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한도를현행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사태를 과소평가해도 안되지만 과대평가해서도 안되며 `하면된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의 `금모으기' 초심으로 뭉쳐 난국을 극복하자"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김각중(金珏中)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8개 경제단체장들은"미국경제의 불안으로 야기된 위기를 조속히 수습하지 못한다면 어느 때보다 어려운국면을 맞을 수 있다"면서 생산활동과 수출증대 전념 등을 골자로 한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간담회에는 경제계에서 김각중 회장 이외에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김영수(金榮洙) 중소기협중앙회장,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류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 김창성(金昌星) 경영자총연합회장,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이남순(李南淳)한국노총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정부측에선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진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장관들이 전원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