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현 상황은 3단계 플러스 비상상황"이라며 "경제비상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주말까지는 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또 "불가피할 경우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현재 외환시장은 자체적으로 불안요인은 없으나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박찬숙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도 오전중 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이 불안심리를 제거하고 자신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며 "필요이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경계는 하되 안심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도록 경영·정부·노동계를 망라하는 비상운영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진 부총리는 "2∼3일간의 1차 파장은 컸으나 현재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증시는 내주 예정된 미국 증시 개장이후 파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문제는 2파 파장이고 미국의 응징수준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에 따라 우리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수준이 다르다"며 "미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4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란 당초 예상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진 부총리는 국채발행과 관련, "국채 발행단계까지 가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실업문제가 생기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며 "현재 예산범위안에서 이자지급 등 지출이 적은 부분을 활용하거나 돌려쓰는 문제를 일주일이나 열흘 내 동향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발행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 대해 진 부총리는 "충분히 관리능력 있다"며 "다만 미국사태가 걸프전과 같이 전면전으로 가서 유가가 급등하고 원유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면 별도의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구조조정 현안과 관련, 진 부총리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다"고 못박고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으나 정립하려고 하는 큰 업체들(하이닉스반도체, 대우차, 현대투신) 문제는 이달말까지 가닥을 잡는 데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채권단 회의가 예정된 하이닉스의 경우 "채권단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우차는 시간을 정하지는 않지만 계획대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도 그런 협상에 대해 얘기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아울러 "수출이 문제가 있어 과소평가 해선 안되나 문제가 너무 크게 부각된 면이 있다"며 "미국에 하루 수출이 2,500만달러인데 오늘 0시부터는 부분적으로 늘어나고 재고도 4∼5일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 부총리는 "테러 충격과 앞으로 전개될 미국의 응징수준, 추가 테러 불안 사안들이 미국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위축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게 걱정"이라며 "네고가 안돼 수출대전을 못받거나 영업상 문제에 대해서는 수출지원애로반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이미 대책을 세웠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추가 투입과 관련, 진 부총리는 "회수 안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간을 연장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나 공적자금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부 기업과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감안, 은행 스스로가 자체적으로 해 달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