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미국 테러사태 충격으로한국경제는 2002년중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면서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우려했다. 또 일부 금융기관은 파생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유동성위기에 빠질 수 있으며 대우차.현대투신 매각협상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더욱 굳히게 되며이는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테러사태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유가상승, 달러화 약세의 3중고로 인해한국경제는 더욱 심각한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2.8%를 밑돌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3.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또 유가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올해와 내년의 국민총소득(GNI)은 2년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수지는 생산비 상승, 원화절상 등의 영향으로 크게 악화되며 물가상승,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소비.투자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유가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2002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에 이르며 특히 교통요금.연료비, 공산품 가격, 서비스 요금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수출 감소율은 10%대에 이르며 내년에도 수출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무역수지.경상수지 적자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달러당 1천270원 전후에서 움직이며 국내 증시는 미국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되면서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리는 미국의 대응 방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수준 또는 약간 높은 수준에서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걸프전과 같은 초강경 대응으로 나갈 경우 금융시장 혼란의 장기화와 함께 금리는 급등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금융기관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많이 투자한 상태여서 주가급락시에 대규모 손실과 함께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투신.대우차 매각 협상대상자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는 만큼 이들 사안의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와함께 미국이 테러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견지하는 만큼 북-미 대화재개는 당분간 지연되며 이는 남북간의 정치.군사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설명했다. 국내경기 침체로 대북지원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