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조달금리(레피율)를 현행 4.25% 선에 유지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유럽의회 금융위원회가 전날 회의한 결과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 조치는 금융시장의 안정보다는 되레 시장의 패닉현상과 같은 역반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금리유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CB는 한계 여신금리와 하루짜리 단기 수신금리도 현행대로 5.25%와 3.25%를 유지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어 "현행금리는 적정 시장기능을 수행하는데 적절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유럽연합 금융당국은 위기에 대처해 갑작스런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조용하게 대처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2주전인 지난달 30일 조달금리를 4.5%에서 4.25%로 0.2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ECB는 현행 금리수준으로 유로 경제권 역내 인플레이션율을 2%대에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권 역내 12개 회원국들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국제유가 상승으로 한때 3.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8%대로 떨어졌다. (프랑크푸르트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